본문 바로가기

[Studies]/__Design: 사물에 대한 이야기

사물에 대한 이야기, 번외 03: 미래의 UI (2)








future UI

TANGIBLE USER INTERFACE

from MIT MEDIA LAB





우리의 삶을 바꿔놓은 기술들은 사실 따지고 보면 간단한 아이디어들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구가 발명될 당시만 하더라도 이 인공적인 빛이 우리 삶을 이렇게까지 바꿔놓을거라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간략하고 군더더기 없음, 전구에서도 볼 수 있듯이 기술의 힘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그 간략함으로부터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각 요소마다 접목 가능한 유연함이 탄생하고 사회는 이를 통해 우리가 알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도약한다.






inFORM - Interacting With a Dynamic Shape Display from Tangible Media Group on Vimeo.






영상 속에서는 미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라는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로 뒤바뀔 미래 사회의 모습이 흐릿하게나마 그려지고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알람을 전달하는 것과 같이 사람과 사물 사이의 상호용을 주관하는 유기적인 주변 환경의 변화가 그 첫 번째 예시이다. 또한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지금의 평면 스크린을 뛰어넘는, 직접 손으로 만지고 교류할 수 있는 진일보한 의사소통 방법 역시 영상을 통해 제시된 사례 중 하나이다. 이 기술의 연구자들은 결국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물질의 고유 성분'인 질량이나 형태, 색깔, 또는 질감까지도 얼마든지 재구성하여 활용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바로 그들이 미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라고 주장하는 TUI (Tangible User Interface)[각주:1]를 통해서 말이다.





더 이상 우리는 가상의 공간과 형태가 만질수도, 볼 수도 없는 상태에서 존재한다 가정할 필요 없이 마치 문 고리에 손을 뻗어 잡아 당기듯 자연스레 사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적용 범위는 나노 디지털과 같은 정말 미시적인 부분에서부터 기후 문제와 같은 거시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데이터로 표현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포함될 것이다. 나아가 '가상의 실체화'로 함축할 수 있는 이 기술이 미래 사회 전반에 걸쳐 뿌리내리게 된다면 지난 세월 우리가 고수해온 상식들은 도전을 맞이할 것이고 새로운 질서로 바뀌어 나갈 것이다.









과연 그 변화는 우리를 어디로, 또 어떻게 이끌고 갈까? 내일의 우리는 아직도 이렇게 디스플레이 너머로 컨텐츠를 보고, 산업시대 타자기와 별반 다를바 없는 딱딱한 자판을 두드려가며 사람, 사물과 의사소통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은 함께 영상을 보며 생각에 잠겼던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겠다.








  1.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기존 현실 속의 개념들을 숫자로만 이루어진 가상 공간 속으로 옮겨놓아 사용성을 증대시킨 것이라고 한다면, TUI는 반대로 평면안에 갖혀있던 가상의 데이터를 현실 속에서 구체화시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실재(tangible)의 사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연구는 현재 MIT Media Lab의 Tangible Media Group에서 Hiroshi Ishii 교수의 지도아래 이루어지고 있다. (URL : http://tangible.media.mit.edu/ )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