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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es]/__Interaction: 도구의 진화

사람의 거주환경을 중심으로 한 도구들 간의 진화 ‘스마트 홈 시스템’


사람의 거주환경을 중심으로 한 도구들 간의 진화



최근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사회문화의 변화 그리고 환경의 문제 등의 많은 영향으로 인해 스마트 홈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따라 많은 가전기기들이 변신을 꾀하고 있고 상당수의 제품들이 ‘스마트’ 라는 이름을 앞에 달고 기기들 간의 연동시스템을 중요시 여기며 출시가 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 현상에 대하여 과연 이렇게 단순히 제품들이 연결되는 것이 스마트 시스템일까? 이것이 시스템 디자인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제조사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고 그 기능을 접목시킴으로써 시장을 확대, 유지하고 싶어 한다. 결론적으로 회사라는 조직은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윤을 추구하는 행위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은 ‘그 목적을 향해 가는 방향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질문이다. 앞서 서두에서 말하였듯이 주변환경(큰 범위의 의미)의 변화로 인해 우리는 우리의 생활방식의 변화, 더 크게 이야기 하면 삶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다. 오직 기존의 제품을 그 변화에 단순히 대입시키려하는 지금의 방식은 잘못된 접근이 아닐까? 제품은 사람에게 있어 목적을 수행시켜주는 도구이다. 예를 들면 냉장고는 음식의 보관을 용이하게 하는 도구인 것이고 TV는 시각적인 즐거운 요소를 보여주는 도구이다. 이러한 것을 원하는 사람의 욕구나 필요성은 과거에도 있어왔고 지금도, 미래에도 변함없이 존재할 것이지만 도구는 그 시대의 여러 가지 요소의 영향을 받아가며 달라질 것이다. 더 이상 특정 도구에 얽매여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 사용하는 도구에 집착하며 단순대입하려는 방향은 잘못된 방향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시각적으로 즐거운 요소를 느끼는 것 즉 즐거움이라거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도구인 것이지 맹목적으로 기능만 덕지덕지 붙인 냉장고나 TV라는 기존의 도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가정 내 다양한 기기들이 스마트 홈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변화에 따라 바뀌어가는 이 시점이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더 넓은 관점에서 사람의 주변 도구들이 과감히 재배치되고 없어지거나, 아니면 만들어져서 서로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좀 더 깊이 있고 새로운 시스템이 설계되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과 도구간의 인터랙션 시스템만이 아니다. 도구와 도구 간의 인터랙션 시스템에 관하여 깊이 연구하여 사람을 중심으로 한 시스템을 디자인해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이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유연한 생각을 바탕으로 지금의 사물들을 진화시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인간의 진화는 도구를 사용하면서 정체되었다]                         [인간의 신체를 대신해 진화하는 인간 주변의 도구들]



생물은 본능적으로 환경의 변화에 맞추어서 자신들을 진화시켜 나갔다. 필요가 없는 것은 과감히 퇴화시키며 필요한 것은 만들어내면서 최적의 형체를 만들어 나갔다.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는 시점부터 진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 이후 진화는 인간이 하는 것이 아닌 도구가 담당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인간의 진화는 오로지 생존만을 위해 진행되었다면 도구의 진화는 인간의 요구대로 진행할 수 있는 점이다. 도구를 진화시키는 것은 사람이다. 우리는 이제 본능적인 진화의 시대가 아닌 이성적인 진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이성적으로 진화를 하는 행위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시스템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의 목적과 필요에 따라 도구를 진화시켜 나갈 것이다. 그리고 사람을 둘러싼 사물들을 배열하고 설계하는 것. 어쩌면 이것이야 말로 시스템 설계의 근원이자 가장 중요한 설계가 아닐까?

스마트 홈 시스템이라는 큰 환경의 변화 앞에 서있는 지금 거주환경과 생활을 중심으로 상호 작용하는 도구들의 관계를 설계하는 것에 대하여 깊이 있는 생각을 해봐야 할 시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