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는 이야기를 이해하는 좋은 방식 중 하나입니다. 어떤 나라에선 탄압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나라에선 하나의 문화로, 엄청난 규모의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죠.
여러가지 방식의 만화가 있지만,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것은 어릴적 단행본 형식의 만화책( 일명 챔프형 )에서 자주 사용된 '모험 활극'이죠. 즉, 주인공이 모험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성장해나가는 시리즈 물로서, 대표적으로 <드래곤 볼>이나 <원피스>, <나루토> 같은 만화들이 있습니다.
웹툰에서는 이러한 형식보다는 단발성 흐름의 만화들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가령, 일상 생활을 그린 생활툰이나, 개그 만화, 호흡이 짧은 액션 만화들이 말이죠. 이러한 흐름은 웹에서의 경험이나, 흔히 오랫동안 집중할 수 없는 모바일 환경에서 웹툰을 접하기 때문이죠. 때문에 만화들은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고, 단순한 스토리 라인과 스크롤 등을 활용한 방식등으로 독자들의 눈을 사로 잡습니다.
네이버 웹툰 <덴마>는 이러한 ‘대세’ 웹툰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덴마의 세계관은 ‘여러 세계가 겹쳐있는 다多 평행 우주의 가상 공간’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는 작가 양연순의 특유의 독특한 상상력에서 비롯 된 것이기도 하지만, 이전에 작가가 그리다가 연재 중단 되었던 다양하고 매력적인 세계관들이 합쳐지고 인물들이 재활용 되면서 만들어진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세계관에 몰입하려면, 이러한 다양한 공간들과 배경을 공부해야 합니다.
는 아니고,
스토리 전개가 매우 부드럽고 때로는 급박하게 흘러갑니다. 이 흐름을 타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화의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고, 이해하기 어렵다면, 다시금 정주행과 다시 보기를 반복합니다. 이 정도면 스토리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만화 주인공인 <덴마>를 중심으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SF적인 초능력, 다양한 사건들은 주인공(들)의 모험과 여정은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다양한 시간과 공간이 겹침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전개, 다각도의 인간성을 보여주는 탄력적인 인물들, 독자들을 사로 잡는 매력적인 에피소드나, 서로 연결된 인물관과 세계관은 이 만화가 절대로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스토리가 아니라는걸 알려주죠.
물론, 작가의 인터뷰에서 ‘스토리는 즉흥적’이란 표현이 나오긴 했지만, 이러한 만화는 작가가 경험했던 길고 다양한 스토리 연구에서 비롯된 것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토리 내내 던져진 복선에 대한 것은, 무서울 정도로 작가가 철저하게 이 작품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덕분에 독자들은 던져진 복선을 추측하고, 생각하고, 회수된 복선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자신들만의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만화 내용의 일부분에서 이름을 따와 ‘덴경대’라고 부르는 그들은 만화를 보는 또 다른 요소가 되었습니다. ‘덴경대’들은 숨겨진 복선을 연구하고 댓글을 통해서 알림으로 스토리를 추리하고, 작가는 이러한 추리가 무색할 정도로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서 독자들과의 미묘한 긴장감을 유지함으로 더욱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그러한 작가를 빗대어, ‘양형’ ‘양신’ 등의 별명으로 부르기도 하죠.
작품 내내 문제가 되었던 작가의 잦은 지각 연재는( 화금일 연재지만, 제대로 지켜진 적이 없다 ) 비판을 넘어서서, 독자들 중 하나가 작품이 등록되면 폰 메시지로 알려주는 ‘덴경대’ 어플을 만들기에 이르렀습니다. 작가가 주는 컨텐츠에 만족하지 않고, 독자들이 스스로의 컨텐츠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최근에는 정시 연재가 계속되면서 작가가 납치 된 것이 아닌가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작품의 주는 메시지 또한 가볍지 않습니다. 개별적인 인무들의 감동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치곤 약하디 약한 능력의 비밀, 택배 회사 뒤에 깔린 거대한 종교 세력, 그를 견제하는 더욱 더 거대한 배후 세력, 다양한 만화들과 불균등한 세계를 비판하는 이야기는 다양한 방면의 지식을 습득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전개 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흥미로운 만화를 즐기시려면 몇 가지 주의점이 필요합니다.
첫 째, 시간을 가지고 접근하시길 바랍니다. 매 에피소드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 새, 타임 워프 되어 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둘 째, 댓글을 활용합니다.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거나, 어디 서 본듯한 인물이 만화에 등장한다면, 댓글을 통해 확인해주시길 바랍니다. ( 친절하게도 첫번째 주의 사항을 알 수 있게 휴게소 알림 댓글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셋 째, 작품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작품의 연재 주기가 일정하지 않은 것을 매력으로 느껴야 할 때가 올 것 입니다. 이것이 싫다면 완결을 기다리십시오.
넷 째, 일반적인 작품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점점 강해지거나, 누군가가 기술을 쓰면서 악당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거나, 절대선이니 절대악이니 하는 것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위 몇 가지 사항 외에도, 여러 가지 주의 사항이 있으니 이러한 것들을 준수하실 분들은 지금 아래의 링크를 연결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 당신도 덴경대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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