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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es]/__Interaction: 도구의 진화

세 번째 이야기, 세탁기의 진화(2)



세 번째 이야기, 세탁기의 진화(2)




정수된 물을 얻기 힘들었던 유럽에서는 물의 사용을 최소화 시키는 드럼식 세탁기가 자리잡게 되었고 모든 물적 자원이 풍부하였던 북미지역은 용량이 큰 봉형 세탁기가 그리고 물이 풍족하지만 전력소모에 부담을 가지고 있는 동아시아 지역은 와류식 세탁기가 자리잡게 되었다. 이렇게 지역별, 문화별로 분류되어 각기 다른 방식의 형태로 진화해가는 도구를 보면 다양한 생각이 들게 한다

과거 독일공작연맹에서 규격화를 추진한 이후 우리는 최고의 디자인을 찾아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렇게 세탁기가 지역별로 진화하는 것을 보면 단 하나의 최고라는 디자인이 과연 의미가 있고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 것?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사람들은 언젠가부터 최고의 디자인이라는 단어 대신에 최적의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문화, 지역 등을 고려하면서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인정하게 된 사회의 흐름과도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나뭇잎이 환경에 맞게 다양하게 진화하듯 도구 또한 획일화 될수 없다]




비단 세탁기 하나에 국한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산업시대에 얽매여 하나의 최고 가치물을 만들고 그것에 사람들을 모두 대입시키려는 생각이 과거 우리의 삶을 지배해 왔다. 

하지만 이 가치는 더 이상 우리에게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 적절하지 못한 가치이다. 세상은 점점 더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 다양성이라는 가치 덕에 다양한 디자이너들이 상생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